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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쑥 짖궂은 장난기가 솟아올랐다.흐느적거리기 시작하던 분위 덧글 0 | 조회 23 | 2021-04-30 14:59:50
최동민  
그는 불쑥 짖궂은 장난기가 솟아올랐다.흐느적거리기 시작하던 분위기가 원장의 그 소리에 갑자기 다시 가라앉아버렸다. 아무도 대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노인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아니, 이제 와서 다시 원장님께 그 주정수 원장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주정수 시대의 동상의 망령을 구실로 원장님을 애꿎게 허물하려 해서도 아닙니다. 주정수의 동상으로 인한 섬사람들의 오랜 의구와 경계심은 그 동안 원장님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제 말끔히 소제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선 그 동안 원장님 개인의 온갖 인간적인 욕망들을 감내해내시면서, 오랫동안 그 동상의 망령에 시달려온 섬사람들 앞에 참으로 비범한 인내와 봉사로 원장님의 진실을 적절히 증명해보이셨습니다.“ 사실은 간단한 얘기입니다.”고함소리는 다시 원한과 체념과 복수의 못을 입어버린 「소록도의 노래』로 변했다가, 합창소리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또 재촉을 계속해오곤 했다.그쯤 낭패를 보았으면 너는 이제 손을 떼고 물러서는 것이 좋을 게다.그 한민이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그러는 가운데도 투석 작업은 꾸준히 계속되어, 가라앉은 둑을 다시 솟아오르게 하는 데는 또 한 번 3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이번에도 돌둑이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보인것은 며칠 동안뿐이었다.조원장은 곧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는 먼저 소문응 선수쳐서 ‘장로회’로하여금 원생들의 새로운 여론 을 발의시키도록 유도했다. 원생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섬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문제는 결과였다. 결과가 좋으면 방법이나 과정은 얄해가 되어야 한다. 어쨌거나 그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이날 밤은 일이 허탕이었다. 어둠이 워낙 짙은 데다가 빗줄기까지 심하고 보니 섬을 지나는 고깃배의 노랫소리 같은 건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방은 온통 나뭇잎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와 파도 소리 바람 소리뿐이었다.가나안은 눈앞에 있었다. 제방에 갇힌 섬들이 이젠 거뭇한 개펄 위로 완전히 발부리를 드러내게 될 ㅁ나큼
하지만 전 아직도 그 잘못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어디가 잘못되어 있는지도, 무엇 때문에 그런 잘못이 저질러져오고 있는지도, 그리고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전 끝끝내 이 육지 사람들 사이에서 운명을 섞을 수는 없는 저를 알고 있습니다. 섬을 떠나 나와 있더라도 저의 운명은 그 섬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결국 다시 섬으로 돌아가야 할 저의 숙명을 알고 있습니다. 섬을 떠나 나와 있더라도 저의 운명은 그 섬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결국 다시 섬으로 돌아가야 할 저의 숙명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는 이제 그 섬을 떠나 계십니다. 섬을 떠나 계신 지가 벌써 5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그 섬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직 섬에 대해 이해가 더욱더 맑고 깊어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원장님을 찾아뵙게 될 때 원장님의 그 깊은 지혜를 제게 주십시오. 원장님께서 섬을 떠나계시기에 감히 이런 청원을 말씀드릴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지금은 병원 직원들이 원장님께 인살 여쭙고자 회의실에 모여 대기중입니다만.자살 사고는 새 원장에 대한 두번째 부임 선물이 된 셈이었다. 상욱이 사무실을 나왔을 때는 앞서 나온 원장이 의료부장과 함께 벌써 중앙리 쪽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다음이었다.동기나 목적이 불분명하더라도, 구실이나 명분을 떳떳하게 설명드릴 수가 없더라도, 전 어쨌든 이제 섬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섬을 떠날 저의 결심에 덧붙여 오늘은 원장님께 대한 그간의 저의 모든 생각들을 숨김없이 말씀드릴 기회를 빌어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원장님 먼저 섬을 나가게 될 저의 원장님께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되리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주정수 원장의 허물을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사실 그 사또라는 인물에게서 저질러진 것이 대부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하지만의료 부장이 집회의 목적을 설명하기 시작해도 대열 가운데선 여전히 별다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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